모바일 게임 시장 특히 '구글 플레이'를 보면 가끔 정상적인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게임이 출시되자 마자 순식간에 별점과 좋다는 댓글이 만개이상 넘어가는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대단해서(사실 그런 경우도 많지 않지만) 그만큼의 다운로드를 했다고 쳐도, 게임을 한판 해보지도 않을 시간에 어마무시하게 달려있는 별점을 보면 개발자인 나도 도저희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었다. 타이틀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바로 구글플레이로 달려와 별점을 주지 않는한 말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 모두가 기대 안하는 게임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랭킹 1위에 매출 1위까지 했다는 기사가 뜬다. 그때까지는 아웃오브 안중이었는데, 이 기사를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오 어떻게 이런 게임을 나만몰랐지?" 라면서 의아하게 생각한다.
요즘 모바일 게임 개발계의 화두 중 하나가 부스팅이라고도 불리는 '자뻑 마케팅'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가 올린 앱 자기돈으로 사서 매출 순위를 올린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자사 게임에 10억 정도 투자하면, 구글이나 애플이 3억 가져가고, 7억 정도는 다시 자사에 떨어지므로, 마케팅비로는 한 3억 정도 쓰는게 된 셈이다.
'자뻑 마케팅'이 게임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거야 당연하지만, 요즘 '자뻑 마케팅'을 둘러싼 소문의 중심에 몇몇 모바일 회사들이 끼어 있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이런 기사도 나왔다.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 마케팅인 만큼, 더 커지기 전에 진화에 나선 것 같다. 좋게 보면 오해하지 말라는 거고, 나쁘게 보면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볼 수도 있겠다...
최근 이 '자뻑 마케팅'이 다시 화두에 올라서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더 소울' 사태 때문이다. 랭킹 상위권의 게임이 하루아침에 랭킹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뻑마케팅의 역사는 오래 됐다. 특히, 우리나라 피쳐폰 시절에는 대단했다.
자뻑 마케팅 유감 (기사 링크) 2003년도 기사
그리고, 이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이미 업계에는 자뻑 마케팅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음을 다음 기사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단지 지금 화제가 되고 있을 뿐... 회사들이 부정하든 안하든 근거없는 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헝그리앱에서는 본격적으로 조사하는 기사를 진행 중이다.
자뻑 마케팅을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일축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랭킹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여러 마케팅 방법을 모두 논의 대상으로 올려서, 게임 개발계가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덧글
구글플레이에선 다운로드 수 외에 일정 기간 내 삭제비율, 유저 평가 등을 종합해 1주일 가까이 지난 뒤 순위에 반영되기 때문에 부스팅의 효과가 크지 않지만 앱스토어의 경우 당일의 다운로드 수치가 당일의 순위에 반영되기 때문에 신작 런칭이나 대규모 업데이트 당일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편이죠.
유저의 숫자가 게임 매출에 영향을 많이 주는 캐주얼 게임 류가 많으며, 일본의 대형회사들은 거의 다 손대는 금단의 유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계 회사의 경우 자사 게임을 무식하게 현질해서 매출 순위를 높이는 전략이 자주 보이는데 쿤ㅇ 코리아 게임이 특히 눈에 띕니다. RPG, TCG 등의 코어한 게임들이 타겟이 됩니다.
한국에서 대놓고 쓰는 회사라면... 어지간한 대형 퍼블리셔(C모, N모, G모)는 다 쓴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저희같이 작은 회사에도, 게임 런칭 이후 날라오는 cpi 광고 견적 보면, 나도 모르게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기사의 모 회사의 말과는 달리 TV CF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아서, 돈만 있다면 정말 큰 유횩일 것 같습니다.
또한 자료를 만들다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종료한 S모사(한국에선 모바일보다 콘솔로 유명한 회사입니다)의 어떤 TCG게임이 비정상적인 매출그래프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어 해당 회사 관계자분께 이유를 물어봤더니 본사 담당자가 "CPI광고 좀 쳤습니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일본 서비스 당시 오프라인 광고, 온라인 배너 광고, 기사 광고 등을 이용했지만 금액 대비 효과가 가장 큰건 CPI광고였습니다. 이쪽은 다른 광고와 달리 투입한 돈이 그대로 결과로 나타나니까요. 다만 한번 맛들이고 나면 계속 CPI광고에 의존하고 싶어지는게 문제였습니다(...)
정말 마약과도 같은 CPI 광고네요... ^^
지금 모바일 쪽은 말은 안하지만 대충 다 알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마케팅 수단으로서는 인정합니다.
걱정이 되는 것은 이러한 마케팅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것이 걱정입니다.
한창 모바일로 털어 먹던 1년 전 쯤에 앱스토어 기준으로 보면,
북미쪽은 순위에서 조작이 그닥 안보여요.
일본쪽도 조작은 보이지만 적당히 혼재된 편인데..
한국은... 그냥 꽉 차 있죠 ㄷㄷㄷ
찾아보면 조작 전문 업체도 어렵지 않게 나오고.. 비용도 경쟁붙어서 꽤 저렴한 편.
몇 억이 아니라 몇백만 주면 반짝 순위 올라가는거 어렵지 않더군요.
요샌 또 얼마일지 모르지만요 ㄷㄷㄷ
요즘은 중국에서도 메일이 날라오니까요...ㅎㅎ
적당히 하면, 결국에는 게임성에 의해 판단이 되어서 조금 있으면 순위에서 내려가는데,
지금은 은이님 말처럼 꽉 차있다 보니까,
게임성에 의해 순위에 내려가도, 다른 게임이 또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죠.
....노답 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