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 IPod Nano, IPod Classic 체험 소감

코엑스 간김에 그간 궁금했던 새로운 아이팟 시리즈와 화제의 삼성 MP3 P2를 만져 봤다. 최근 내 나노가 맛이 갈 기미가 보이는대다, 배터리가 몇곡 들었다 싶으면 빨간불이 켜질 정도로 심각해진 상태를 이유로 들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조작해 봤다. 물론 회사와 집에서 생활이 하루에 3/2를 차지하다 보니 아이팟 상태가 저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집사람 꼬실려면 먼가 구실이 있긴 있어야 한다.

일단 먼저 메가박스 근처에 위치한 삼성 체험관에 들어가 P2를 만져 보았다. 다 둘러보지 않아서 확실치는 않지만 두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디자인은 정말 이뻤다. 예전에 핸드폰인지 MP3인지 구분 안되던 시절을 생각하면 삼성의 디자인 퀄리티도 급성장 하는 중이다. 음질은 막귀인지라 대충 들을만 했다. 게다가 주변이 어수선해서 머 그리 딱히 특징을 알 수도 없었고, 기기안에 들은 샘플곡도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본것은 P2의 터치 기능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이었다. 물론 적응하면 괜찮겠지만, 개인적으로 삼성은 UI에 대해 더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해야할 것 같다. 먼저, 눌림이 없는 터치는 터치조작과 화면이 얼마나 싱크를 맞춰 동작하는가가 조작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P2는 터치와 실 화면에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내 손은 그냥 맨들거리는 화면을 문지르고, 그와 상관없이 화면이 노는 움직임이었다.또 스크롤 등은 터치 시점과 약간 엇박자가 생겨, 미묘하게 따로 노는 느낌을 주었다.버튼의 배치도 문제였다. 되돌리는 버튼과 제스쳐라 불리는 터치 동작시 동선이 겹쳐 제스쳐가 끝나면 뒷 화면으로 되돌아 가는 문제 등은 사소하지만 좀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터치는 아쉬웠지만, 기능은 괜챃았다. 적은 샘플이었지만 동영상은 잘 돌아갔고, 텍스트 뷰도 볼만했다.

P2 체험 후, A#에 가서 아이팟 시리즈를 만져보았는대, 아쉽게도 아직 터치는 전시되어 있지 않아서, 나노와 클래식 만 조작해 볼 수 있었다.

일단 이전 내가 사용했던 아이팟은 아이팟 셔플 1세대와 아이팟 나노 1세대 였다. 하드형은 처음 만져보는 셈이다. 기존 세대의 하드형 아이팟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6세대 하드형은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그만큼 실망도 컸다. 일단 나노와 셔플만 쓰던 나에게 클래식의 반응속도는 너무 느렸다. 커버플로우는 이미 게시판을 통해 어느정도 접해서 감안하고 봤지만 의외로 괜찮았고, 진짜 문제는 전체적으로 버튼을 누르면 한박자 정도 느리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사진을 보다가 다시 메인메뉴로 나가는대 안나가길래 내가 버튼을 잘못 누른 줄 알았다. 그러다 본의 아니게 버튼을 다시 누르는 현상이 종종 나왔다. 어느정도 끊김은 봐줄 수 있으나 마치 인터넷 랙이 걸리듯 한박자 멈췄다 넘어가는 것은 조작의 불편함은 용서가 안되었다. 새로 바뀐 UI 디자인과 체계는 애플의 그 명성 그대로 직관적이고 편했으나 버튼을 통한 조작 부분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6세대만 그런건지 하드형은 원래 그런건지 알수가 없지만, 잠시나마 마음속에 들어왔던 클래식에 대한 지름신이 물러가는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의외의 복병은 나노였다. 처음 나노 사진을 봤을 때, '애플이 이런 디자인을 하다니'라고 생각했을 만큼 별로였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역시 애플은 애플이었다. 실제 손에 잡아 보았을 때, 그립감도 괜찮았고, 너무 예뻐서 물러갔던 지름신이 다시 돌아왔다. 긴 막대 모양 나노에 익숙해진 내 손임에도 불구하고, 사각형모양의 나노에 적응하는대는 전혀 시간이 들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그립감이었다. UI디자인과 체계는 클래식을 그대로 따랐으며, 거기에 반응속도는 훨씬 빨라 아주 쾌적한 조작을 할 수 있었다. 반응속도 높이고, 저장용량 줄인 아이팟 클래식이라 해도 그리 틀린말이 아닐 정도로, 이번 나노는 클래식과 유사했다. 나노 3세대의 이슈였던 동영상 샘플을 돌려보았다. 동영상을 위해 액정크기를 늘린 만큼, 동영상을 보기에 별 무리가 없었고, 화면에 잘 표현되었다. 다만, 아무래도 크기가 작다 보니, 장시간 동영상 감상시에는 눈이 피곤할 듯 했다. 뮤직비디오나 짧은 동영상을 감상하기에 적합할 듯 했다.

머, 셔플은 만져보았지만 나에게 그리 큰 매력이 없어서 패스. 지금도 셔플 1세대를 구할 수만 있다면 다시 구하고 싶다.


터치를 못돌려 봐서 아쉽지만, 결론을 내리자면
P2는 디자인에 비해 UI가 아쉬웠고,
클래식은 셔플과 나노만 사용한 나에게 반응속도가 너무 느렸으며,
나노는 역시 나는 나노 체질이라는걸 깨닫게 해주었다.
셔플은 1세대에 푹 빠졌기에 너무 바뀐 지금버전은 별 관심이 없었다.


P2와 클래식에 대한 지름신은 달아나고, 나노에 대한 지름신이 다시 강림한 체험이었다. 터치 만져보면 또 어떻게 될지....

by 트래핑 | 2007/10/01 14:26 | Free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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